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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감정의 표현이 전부라 할 만큼 중요합니다”, 박근태 작곡가②


"잘 표현한 음악이란 작곡가가 처음 느꼈던 그 감정을 감정의 손실없이 음악의 엔딩까지

잘 끌고 나간 음악, 이게 바로 그 작곡가의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는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음악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없는지’ 바로 이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곡가는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고 본인이 그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뮤지션타임즈가 만난 한국 최고의 작곡가 박근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슬프거나 감상적일 때는 발라드, 신날 때는 댄스 음악들을 찾게 된다. 음악에 있어서 감정의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박근태 작곡가는 감정을 잘 표현한 음악이란, 대중이 이런 순간 순간의 감정에 따라 선택하는 장르에서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음악이라 말한다. 그래서 작곡가에게는 음악의 처음부터 끝까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손실되지 않도록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그의 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박근태 작곡가는 본인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음악적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으며,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윤미래 – 시간이 흐른 뒤’, ‘백지영 – 사랑 안 해’, ‘쥬얼리 – 니가 참 좋아’, ‘샵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SG워너비 – Timeless’, ‘이선희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옥주현 – 난’, ‘이효리 – Anymotion’, ‘아이비 – 유혹의 소나타’, ‘신화 – Brand New’, ‘다비치 – 사고쳤어요’, ‘수지&백현 – Dream’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뮤지션타임즈에서는 지난 인터뷰에 이어 박근태 작곡가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Q1. 요즘 신인 작곡가들은 좋은 장비들과 다양한 협력 사이트들을 통해 과거보다 훨씬 좋은 작곡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좋아진 작곡 환경과는 달리, 하루에도 수 백 장씩 발매되는 디지털 음반들 사이에서 대중에게 선택을 받고, 사랑받는 작곡가가 되기 위해 더 치열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이 업계에게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재능’ 입니다. 실제로 ‘재능이 전부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역할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노력’이죠. 물론 재능은 조금 부족하지만 노력을 통해 프로의 세계에 올 수도 있지만 프로의 세계에 왔을 땐 분명 본인이 자신의 한계를 더 크게 느끼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음악을 단지 좋아서 ‘취미로 하는 것’과 ‘프로의 세계’는 분명 다르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취미로 음악을 할 때는 분명 아주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로 들어온다는 것은 단지 음악이 ‘좋아서’만으로는 버틸 수 없거든요. 프로의 세계는 업계에서 결국 ‘필요로 하는 사람’ 즉, 상대에게 ‘필요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재능을 정확히 깨닫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재능이 부족하다면 음악으로 힘든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취미를 통해 행복하게 음악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정말 재능이 있다면, 프로의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세요. 물론 프로의 세계에 들어와서도 당연히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감정에 대한 음악적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꼭 당부하고 싶네요. 프로의 세계에선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러니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력을 넓혀 두면 좋겠죠. 물론 많은 분들이 1~2가지 장르로도 업계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긴 합니다. 제가 좀 특이해서 다양한 장르를 하고 있는 있기도 하구요. (웃음)

저에게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바로 ‘감정 표현’이라고 말할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은 ‘감정의 표현’이 전부라 생각해요. 작곡하기 전에 느꼈던 그 감정이 구체화되어 멜로디가 되고, 그 감정이 기준이 되어 가사가 되고, 그 감정이 다시 기준이 되어 연주가 됩니다. 결국 감정을 잘 표현한 음악이란 작곡가가 처음 느꼈던 그 감정을 감정의 손실없이 음악의 엔딩까지 잘 끌고 나간 음악을 말하고, 이게 바로 그 작곡가의 실력이 됩니다. 음악에서 감정의 손실이 생기면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결론마저 잃게 되어 버립니다. 그만큼 감정 표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재능이 있다면, 프로의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 감정 표현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세요.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끊임없는 공부, 그리고 습작과 연구들을 많이 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가장 큰 차이는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음악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 없는지’ 바로 이 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작곡가는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고 본인이 그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2. 작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감정의 표현’이라 말씀해 주셨는데요. 감정의 전달이라는 것이 때로는 주관적으로 판단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작곡가 입장에선 본인의 감정을 충실히 곡으로 표현했는데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공감’이라는 기준이 있긴 하지만 비기너 작곡가분들이 혼자서 그 기준을 판단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작곡을 할 때 대중에게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음악의 장르라는 것이 음식과 비슷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발라드라는 장르가 한식 음식이라 가정하고, 제가 속이 시원해지고 얼큰한 느낌을 기대하며 국물이 있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그 맛이 지나치게 짜거나 기대한 맛이 나지 않는다면 저는 그 음식을 다시 찾지 않겠죠. 음악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대중이 특정 장르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때는 분명 그 장르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을 잘 표현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이란 대중들이 그 음악을 선택하고 들었을 때, 기대하고 있던 그 감정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해요.



Q3. 프로의 세계를 꿈꾸며 작곡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사실 프로의 세계로 입문을 꿈꾸면서도 한편으로는 프로의 세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음악에 대한 공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음악에 대한 공부는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여전히 음악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 중에서도 프로의 세계로 입문 전에 많은 ‘습작’ 경험을 쌓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습작’이란 다른 이들의 음악 작품을 분석해서 직접 똑같이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저희가 듣는 모든 음악들은 당연히 그 음악을 작곡한 이들의 충분한 고민을 통해 나온 결과물입니다. 한 곡, 한 곡, 정말 다양한 선택의 순간들을 거쳐 나온 음악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 음악을 정확하게 똑같이 만들어 보는 습작 활동들을 많이 해보면 음악에 대한 이해와 폭을 넓힐 수 있어요. 저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보다 그 활동이 훨씬 도움되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프로의 세계에 들어오기 전에 그런 습작들을 충분하게 경험했다면, 프로의 세계에서 적응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Q4. 작곡가님도 음악 활동을 하면서 혹시 음악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낄 만큼 힘들었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저도 어렸을 때는 성공하기 위해서 욕심도 부리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다작을 하기도 했어요. 한 예로 제가 2004년에 발표한 곡이 40곡입니다. 제가 작곡한 전체 곡이 300여곡 정도라 생각하면 그 해 작곡한 음악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물론 그래서 그 때 흥행한 음악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저는 물리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죠. 인생의 전체로 놓고 봤을 때, 계속 빨리 달리기만 하면 언젠가는 지쳐서 늦게 달릴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제가 생각한 음악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슬럼프라는 것도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감기처럼 와서 앓다가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 자체도 두려워하진 않아요. 생각해보니 힘들어도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 꿈은 늘 음악을 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지금 저는 그 음악을 하고 있구요. 음악 인생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마음을 좀 내려놓고 음악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든 음악이 잘 되면 함께 작업한 사람들과 좋은 영향을 서로 나눴구나 생각하고, 음악이 잘 풀리지 않아도 지금은 스스로 크게 낙심하지 않아요. 그렇지 않으면 그 일이 다음 작품에 영향이 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크게 낙담하거나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게 된 것 같습니다.



Q5. 작곡가님도 작업이 안될 때가 분명 있으실 것 같은데 이럴 때는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시나요?


저는 작업이 안 될 때는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제가 또 다시 음악 작업을 스스로 찾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작업이 잘 되지 않을 때 음악 작업을 억지로 하게 되면 음악도 억지로 짜맞춘 음악이 되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업이 잘 안될 때면 그냥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합니다.

음... 그리고 이렇게 설명하면 다른 분들이 이해가 되실 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늘 한 번에 많은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고, 언제부턴가 그 프로젝트들은 제 머릿속에서 동시에 각각 독립적인 프로세스로 진행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작업하고 있던 A 프로젝트가 잘 되지 않으면, B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B 작업도 되지 않으면 또 다른 C 프로젝트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 모두 안되면 그냥 하지 않아요(웃음). 작업을 억지로 하지는 않는 편이죠.



Q6. 국내에선 이른 시기에 컴퓨터를 활용한 음악작업을 해오셨던 작곡가인 만큼 장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우수한 장비들이 많은데요, 주로 작곡 작업을 하실 때 사용하시는 장비들과 본인이 생각하는 최적의 작업 환경을 추천해주신다면?


최근에는 정말 워낙 다양하고 좋은 장비들이 많아서 특정 장비를 추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음악활동에 맞는 장비들을 찾아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제가 실제 작업하고 있는 작업실을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Q7.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작곡가님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현재도 워낙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고 있어서 어느 것을 먼저 보여드리게 될지는 알 수 없는데요. 일단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그 동안 작곡했던 음악들을 여러 가수들과 다른 장르로 재 편곡한 앨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또 아이돌 그룹과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먼저가 될 진 모르겠지만 곧 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릴게요.




- 박근태 -

* 데뷔: 1994년 ‘룰라 - 백일째 만남’ (작곡)

* 주요 작품활동

<작곡>

- 1996년 소찬휘 - 헤어지는 기회

- 1997년 쿨 - 송인 / 젝스키스 - 폼생폼사, 기억해줄래

- 1998년 샵 - lying

- 2001년 샵 - Sweety / 투야 - 봐

- 2002년 쥬얼리 - Again

- 2003년 브라운 아이드 소울 - 정말 사랑했을까 / KCM – 알아요

- 2004년 박상민 - 해바라기 / SG워너비 - Timeless / M to M - 세글자 / 조PD - 친구여 /

신화 - Brand New

- 2005년 쥬얼리 - Superstar / 이효리, 에릭 - Anymotion / 이효리 - Anyclub

- 2006년 백지영 - 사랑안해

- 2007년 아이비 -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 Cupido / 휘성 - 사랑은 맛있다

- 2008년 이효리 - Hey Mr. Big

- 2009년 다비치 - 사고쳤어요 / 아이비 - 눈물아 안녕

- 2012년 아이유 - 하루끝 / 손승연 - 가슴아 가슴아

- 2018년 레드벨벳 - Cause it's you

- 2019년 홍진영 - 사랑은 다 이러니

<작곡, 편곡>

- 1997년 에코 - 행복한 나를

- 1998년 에코 - 마지막 사랑

- 1999년 샵 - Tell me Tell me / 룰라 - Moving

- 2000년 타샤니 - 경고

- 2001년 윤미래 - 시간이 흐른 뒤 / 샵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 2002년 성시경 -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 윤미래 - Memories

- 2003년 옥주현 - 난 / 쥬얼리 - 니가 참 좋아

- 2007년 양파 - 사랑 그게 뭔데

- 2014년 이선희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 2016년 수지, 백현 - Dream / 에일리 - if you / 몬스타엑스 - Fighter

- 2017년 박정현 - 연애 중 / 에릭남, 치즈 - Perhaps Love

- 2019년 써니힐 - 놈놈놈

* 수상내역

- 2004 스포츠서울 올해의 프로듀서상

- 2003 SBS 가요대전 올해의 작곡가상

- 2003 서울가요대상 최고 작곡가상

- 2002 SBS 가요대전 올해의 작곡가상

- 2002 서울가요대상 최고 프로듀서상


<기사제공: 뮤지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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